미니멀 스플릿
김서준 /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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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90 OO빌딩 5층
상단 양 끝에 영문 상호와 직함을 마주 보게 놓고, 중앙에 가늘고 자간 넓은 대문자 영문 이름을 주인공으로 세운 뒤, 하단을 좌우로 갈라 모노스페이스 서체의 연락처를 나눠 담는 타이포그래피 중심 구성입니다. 장식 요소가 사실상 없어 건축사무소·디자인 스튜디오처럼 여백 자체로 감각을 증명하려는 쪽에 맞습니다.
중앙 이름이 영문 우선(영문이 없으면 국문 대체)으로 그려지는 구조라, 영문 이름 없이 쓰면 이 레이아웃 특유의 인상이 살지 않습니다.
담을 수 있는 정보와 한계
상단 양 끝의 영문 상호와 직함, 가운데 영문 이름, 하단 좌우의 연락처가 전부입니다. 하단은 고정폭 서체로 적히므로 같은 글자 수라도 일반 서체보다 폭을 더 차지합니다. 이메일과 웹사이트가 모두 길면 한쪽 칸이 넘치니, 이 레이아웃에서는 연락처를 짧게 쓸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가운데 이름은 영문 대문자에 넓은 자간이라 영문 이름이 15자 안팎을 넘으면 카드 폭을 거의 다 씁니다. 한글 이름만 있으면 국문으로 대체되지만, 이 레이아웃 특유의 가는 대문자 인상은 사라집니다.
비슷한 서식과 무엇이 다른가
센터 럭셔리가 한글 세리프로 격식을 만든다면, 미니멀 스플릿은 영문 산세리프와 고정폭 서체로 차가운 정돈감을 만듭니다. 장식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가장 여백이 많은 레이아웃이고, 그래서 색 한 가지와 서체 선택이 인상의 전부가 됩니다. 사진 배경이나 무늬를 깔아도 글자가 가장 적게 가려지는 레이아웃이기도 합니다.
인쇄할 때 걸리는 것
가는 대문자 이름은 7pt 이하로 내려가면 획이 흐려지므로 영문 이름이 길다고 크기를 줄이기보다 자간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여백이 넓은 만큼 재단 오차가 눈에 잘 띄어, 상하좌우 여백이 조금만 달라도 비뚤어 보입니다. 안전영역보다 넉넉하게 안쪽에 두십시오.
짝이 되는 뒷면
장식 없는 앞면이라 뒷면도 같은 태도로 가는 조합이 일반적입니다. 슬로건형 뒷면에 한 문장을 두면 앞면의 여백이 뒷면에서 의미를 얻고, 인용구형은 영문 대문자 앞면과 영문 세리프 뒷면이 짝을 이뤄 서체의 대비를 만듭니다. 세탁·정리수납처럼 방문이나 예약이 필요한 서비스업이 이 레이아웃을 고른다면 뒷면은 QR 안내형으로 예약 경로를 맡기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사진 배경을 깔 때 글자가 가장 적게 가려지는 앞면이므로, 앞뒷면에 같은 사진을 이어 까는 조합도 가능합니다.
고르지 말아야 할 때
영문 이름이나 영문 상호를 쓰지 않는 경우, 받는 사람이 연령대가 높아 작은 고정폭 글자를 읽기 어려운 업종이라면 피하십시오. 연락처가 네 개 이상이면 하단 좌우 칸이 넘쳐 이 레이아웃의 여백이 사라집니다.